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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예전엔 김은 그저 밥 반찬 중 하나였습니다. > 짭짤하고 고소해서 밥이랑 먹으면 맛있는, 별생각 없이 손이 가는 그런 음식이었죠. > > 하지만 나이가 들고, 속이 예전만큼 튼튼하지 않다는 걸 느끼기 시작하면서 > 식탁 위 김 한 장의 존재가 새삼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특히 속이 더부룩한 날이나 과식한 다음 날, > 딱히 입맛은 없는데 뭔가는 먹어야 할 때 >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게 바로 구운 김이었습니다. > > 김은 참 신기한 음식입니다. > 아무 자극도 없고, 딱히 속을 채우는 것 같지도 않은데 > 김 한 장으로 밥 한 공기를 다 비우게 되죠. > 그런데 단순히 맛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 >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김은 위에 부담도 없고, 장도 잘 움직이게 해줘.” >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실제로 김에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 장 운동을 도와주고, 기름기 있는 음식 섭취 후 소화 흡수를 부드럽게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 > 또한 알긴산이라는 성분이 있어 >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도와주고, 속이 무겁거나 변이 더딜 때도 좋은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 > 그걸 알고 나니 > 김은 더 이상 그냥 짭짤한 반찬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 > 요즘 저희 어머니는 김을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 들기름 한 방울과 깨소금만 뿌려서 매끼 준비하십니다. > 그 김을 밥에 싸서 드시는데, 입맛이 없던 날에도 그 김밥 한 줄은 꼭 드시더라고요. > > 속이 편하다고, 부담이 없다고, > 심지어 “약보다 낫다”고까지 하실 때면 > 저도 따라 한 장씩 꺼내 먹게 됩니다. > > 나이가 들수록 > 자극적인 것보다 단순하고 부드러운 음식이 속을 편하게 해준다는 걸 > 몸이 먼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 김 한 장. >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속이 예민한 날엔 가장 든든한 위안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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