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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의 시간

그저 햇빛 좀 쬐었을 뿐인데… 아버지가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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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파토
댓글 0건 조회 450회 작성일 25-05-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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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무뚝뚝한 분입니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얼굴에 감정이 거의 없으셨어요.
아침에 일어나도 말씀이 없고, 하루 종일 TV만 보시고, 웃으시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원래 나이 들면 그런 거야.”
가족 모두 그렇게 생각하며 그냥 흘려보냈어요.
그런데 마음 한켠은 계속 불편했습니다.
예전엔 그렇게 깔깔 웃으시던 분이, 언제부터 저렇게 조용해지셨을까.

그러다 봄이 오고 햇살이 따뜻해진 어느 날, 제가 뒷마당에 텃밭을 만들자고 권유했어요.
“조금만 파봐요, 움직이기도 하고 햇빛도 쬐고.”
아버지는 처음엔 시큰둥하셨지만, 며칠 지나고 나서는 매일 아침 마당에 나가 계셨습니다.
조그마한 상추도 심고, 흙을 손으로 만지시는 모습이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정말 신기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버지의 표정이 달라졌어요.
눈빛이 또렷해지고,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도 조금씩 하시고,
어느 날은 웃으시며 “상추가 제법 잘 컸더라”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그 변화가 너무 궁금해서 알아봤더니, 의외의 원인이 있었어요.
비타민 D 결핍.

햇빛을 거의 안 쬐고 집 안에만 계신 시간이 길어지면
비타민 D가 부족해지면서 우울감, 무기력, 피로감이 생긴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시니어층 중 많은 분들이‘기분 문제’가 아니라 ‘영양 결핍’에서 오는 무기력함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아버지를 일주일에 세 번은 꼭 햇빛 밑으로 모셨습니다.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햇빛이 따뜻하고 자외선도 적당한 시간대에
가벼운 산책이나 마당에서 화초 정리 정도만 해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식단에도 연어, 달걀노른자, 표고버섯 같은 비타민 D 풍부한 식재료를 넣었고요.
아버지는 그걸 드시며 “맛은 잘 모르겠다” 하시면서도 잔반 없이 깨끗이 비우셨어요.

요즘은 예전처럼 신문 보며 중얼중얼하시고, TV 보며 혼잣말도 하십니다.
웃음도, 말도, 눈빛도 다시 돌아온 걸 보면서
그저 햇빛 조금 쐰 게 이렇게 큰 변화로 돌아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

혹시 부모님이 요즘 따라 유난히 무기력해하시고,
감정 표현이 줄어들었다면
그건 마음의 문제라기보다 몸에서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햇빛, 식단, 움직임.
그 단순한 것들이 부모님의 표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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